고민이 있으십니까? 수많은 사건의 다양한 경험, 윤승진 변호사만의 노하우와 자신감으로 고민하고 계신 문제를 해결해 드립니다

[안변호사의 법정관리 이슈] 르카프 화승, 개시결정 전 승부수 던져야

글쓴이 : 안창현 변호사 / 작성일 : 2019/2/08 11:30 / 최근정보수정일 2019/2/20 17:16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와 케이스위스(K-SWISS)로 이름을 떨친 화승이 기업회생에 돌입하면서 구조조정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화승은 지난 1월 31일 회생법원에 기업회생신청을 하고 법정관리를 요청했습니다. 

회사는 운영을 위해 투자받은 자금을 모두 단기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고정비용을 줄이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매출 감소는 화승의 재정악화를 부채질했습니다. 

◆ 화승 회생 전략 어떻게...법원 보호막 속 인수인 찾아야 

화승의 재무적 악화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매출 부진이 큰 원인이 됐습니다. 화승이 회생절차에 돌입한 만큼 더는 금융비용을 지출되지 않아도 되지만 매출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채권자들로부터 회생가능성을 의심받게 됩니다. 

최근 스포츠 업계는 직구 열풍과 아웃도어 시장의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화승의 경우 회생절차를 통해 채무는 감면될 수 있지만 당장 이 같은 시장상황은 개선되기 어렵습니다. 
화승은 법정관리를 받는 동안 장래 기업의 계속가치가 있는지 법원과 채권자들에게 밝혀야 합니다. 기업의 계속가치는 파산할 때 보다 영업을 지속하는 것이 채권자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침체된 시장상황, 지속적인 매출감소, 개선하지 못한 판관비 등을 감안하면 화승은 채무를 조정하더라도 영업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가장 빠른 출구전략으로 회생절차 M&A가 필요해 보입니다.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화승은 한 차례 M&A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늘어나는 금융비용과 현금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M&A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시장에서 화승의 브랜드가치 등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면 화승은 회생절차에서 개시결정을 최대한 늘리고 그 사이 인수인을 물색해 조기에 M&A를 하거나 워크아웃을 도모하는 자율구조조정이 주요한 전략으로 권고됩니다.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utonomous Restructuring Support·ARS)’ 제도는 회생신청에 돌입한 기업에 대해 본격적인 법정관리 결정인 개시결정을 미루고 그사이 법원과 채무자 회사가 채권자와 자율협약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이 제도는 법원이 채무자 회사와 채권자 또는 인수인 사이에 충분한 협상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법원이 이 사이 채권자와 인수인과 원활한 협상을 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인력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큰 장점을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근 현대자동차 밴더 회사인 다이나맥스와 영화배우 이영애가 인수관심을 표명한 제일병원이 ARS절차를 적용했습니다. 

◆ 상생해야 할 협력업체

회생절차는 시작과 끝이 대화와 소통입니다. 채무자회사와 채권자가 모두 생소한 회생절차라는 한 배를 탄 만큼 법정관리를 받는 회사는 거래처 등 채권자와 내부 직원의 동요가 없도록 정확한 설명과 전략을 제시해야 합니다. 

화승의 협력업체는 전국적으로 약 50여 곳이 있으며 약 1300억원의 피해가 우려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생절차에 돌입하면 거래처의 모든 대금독촉이 금지되고 회사도 법원의 허락 없이는 함부로 대금을 지급할 수 없습니다. 

다만 법원은 영업의 계속을 위해 일정한 조건으로 대금지급을 허락하고 있습니다. 

우선, 회생신청일 전 20일 전에 원재료를 구입하는 등 대금을 지급해야 거래처는 대금지급이 허용됩니다. 또 상대적으로 소액 대금도 법원의 허락을 받아 현금 결제가 가능해집니다. 

무엇보다도 개시결정(회생절차상 중간 결정)이후 발생하는 거래는 모두 현금지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당장 거래대금을 모두 받을 수 없는 협력업체들은 기존의 상거래 채무는 동결되지만 향후 거래대금은 현금 결제가 가능해집니다.

채무자 회사는 채권자의 희생을 담보로 회생에 돌입하는 만큼 협력업체에 향후 절차와 대응 사항을 자세히 안내해야 하고 협력업체는 채무자 회사를 파산시키는 것보다 회생에 동의하는 것이 이익에 부합하는지 판단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 화승은...
화승은 1986년 ‘르까프’ 브랜드를 출시하며 국내 신발 산업의 중흥을 이끈 기업입니다. 이후 외국 스포츠 브랜드인 ‘케이스위스’와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을 국내에 유통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기도 했습니다. 현재 르까프 매장 280곳, 케이스위스와 머렐 매장 각각 160여 곳 등 전국에 600여 곳의 매장(직영·대리점 포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화승은 1998년 외환위기 때 한 차례 부도를 내기도 했지만, 2005년 화의 절차를 거쳐 회생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아웃도어 열풍 속에 2011년에는 매출액 5900억 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해외 스포츠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고, 2013년 영업이익이 68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아웃도어 시장의 침체까지 겹치면서 경영은 악화해 2016년에는 369억원, 다음해에는 56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02-525-1925
온라인 상담 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