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줄어든 매출에 자금 회전마저 멈춰버렸다면, 법정관리 외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최근 개정된 제도 덕분에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이 생겼습니다. 바로 P-plan(사전회생계획안)입니다. 채권단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법원의 높은 문턱을 낮출 수 있는 회생 전략으로, 일반 회생보다 기간이 짧고 인가 확률도 높습니다. 이 글에서는 P-plan의 개념부터 일반 회생과의 차이, 성공 요건까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P-plan(사전회생계획안)이란?

P-plan(Pre-packaged Plan, 사전회생계획안)이란 기업이 회생 신청 전에 미리 주요 채권자들의 동의를 확보한 상태에서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는 제도입니다. 일반 회생절차와 달리 법원 심리 전에 이미 채권자 협의가 완료되어 있어 절차가 빠르고 인가 확률이 높습니다.
쉽게 말해, “채권자들과 먼저 합의를 마친 후 법원의 승인만 받는 방식”입니다. 파산 직전의 기업이라도 사업 가치가 남아 있고 채권자 설득에 성공한다면, P-plan을 통해 파산을 회생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어떤 기업에 적합합니까?
P-plan은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춘 기업에 적합합니다. 첫째, 채무는 과중하지만 핵심 사업의 가치가 남아 있는 경우입니다. 둘째, 주요 채권자와의 협의가 가능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셋째, M&A나 외부 투자 유치 가능성이 있는 경우입니다. 단순히 자금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구조 재설계를 통해 정상화가 가능한 기업이 P-plan의 대상이 됩니다.
일반 회생과 무엇이 다릅니까?

P-plan과 일반 회생절차는 목표는 같지만 진행 방식과 소요 기간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 구분 | 일반 회생 | P-plan(사전회생계획안) |
|---|---|---|
| 채권자 동의 시점 | 회생 신청 후 협의 | 회생 신청 전 사전 동의 확보 |
| 절차 소요 기간 | 6개월~1년 이상 | 3~6개월 |
| 인가 확률 | 상대적으로 낮음 | 상대적으로 높음 |
| 경영권 유지 | 관리인 선임 가능 | 기존 경영진 유지 가능성 높음 |
| 적용 난이도 | 보통 | 높음 (사전 협의 역량 필요) |
P-plan의 핵심 장점은 시간 단축과 높은 인가율입니다. 이미 채권자 동의를 확보한 상태이므로 법원 심리가 빠르게 진행되고, 계획안이 부결될 위험도 낮습니다. 다만 사전에 채권자를 설득해야 하므로 일반 회생보다 준비 과정이 훨씬 까다롭습니다.
P-plan 성공의 핵심 요건은 무엇입니까?

P-plan은 단순한 법적 절차가 아니라 채권자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입니다. 이미 한 번 위기에 처한 기업을 다시 믿어달라고 설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채권자가 던지는 세 가지 질문
채권자들의 핵심 의문은 명확합니다. “한 번 실패한 기업을 다시 믿을 수 있는가?”, “이번 계획이 현실적인가?”, “이번에는 정말 갚을 수 있는가?”입니다. 이 질문들에 논리적·재무적·심리적으로 답하지 못하면 P-plan은 시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성공적인 P-plan에 포함되어야 할 요소
- 파산 원인 분석: 왜 위기에 처했는지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 채무 변제 구조: 채권자별로 변제 비율과 일정을 구체적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막연한 약속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 경영 개선 방안: 비용 절감, 조직 구조조정,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 실행 가능한 개선안이 필요합니다.
- 외부 투자 또는 M&A 계획: 자체 역량만으로 부족하다면 외부 자금 유치나 인수합병 전략을 함께 제시해야 합니다.
- 회생 후 운영 구조: 회생 이후 어떻게 기업을 운영할 것인지, 재실패 방지 시스템까지 설계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P-plan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P-plan의 진행 절차는 크게 4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1단계: 기업 실사 및 가치 평가
회계사, 법률 전문가와 협력하여 기업의 재무 상태, 자산 가치, 부채 구조를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이 단계에서 회생 가능성 여부가 판단됩니다.
2단계: 채권자 사전 협의
주요 채권자들과 개별 협의를 진행하여 회생계획안에 대한 동의를 확보합니다. P-plan의 성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3단계: 회생 신청 및 계획안 제출
채권자 동의를 확보한 후 법원에 회생 신청과 함께 사전회생계획안을 제출합니다. 이미 협의가 완료된 상태이므로 심리 기간이 단축됩니다.
4단계: 법원 인가 및 회생 개시
법원이 계획안을 승인하면 회생절차가 공식적으로 개시됩니다. 파산절차 중이었던 기업도 이 단계에서 회생절차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P-plan으로 파산을 회생으로 전환한 사례

실제로 파산절차가 진행 중이던 기업이 P-plan을 통해 회생에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 기업은 채무가 감당 불가능한 수준이었고, 외부에서 보기에는 회생의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전문가 팀이 기업의 내재된 사업 가치와 M&A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이 기업은 ‘파산 대상’이 아니라 ‘구조 재설계 대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문제는 자금이 아니라, 기회를 다시 설계할 주체가 없었던 점이었습니다.
이후 파산 원인 분석, 채권자별 맞춤 협의, 외부 투자 유치 계획을 포함한 정교한 P-plan이 수립되었고, 법원 인가를 받아 파산절차가 회생절차로 전환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M&A까지 성사되어 새로운 기업으로 재탄생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 사례가 주는 교훈
이 사례는 기업이 완전히 무너져 보이는 순간에도 여전히 해답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핵심은 “돈이 있느냐?”가 아니라, “채권자에게 현실적인 설계안을 보여줄 수 있느냐?”입니다. P-plan은 단순한 서류가 아니라 채권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설계력의 증명입니다.
P-plan 준비 시 유의해야 할 점

P-plan은 장점이 많지만, 아무 기업이나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준비 과정에서 다음 사항을 유의해야 합니다.
- 채권자 협의 역량: P-plan의 성패는 사전 협의에 달려 있습니다. 주요 채권자와의 관계가 완전히 단절된 경우 성공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 사업 가치 존재 여부: 회생 후에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핵심 사업이 남아 있어야 합니다. 사업 가치가 전혀 없다면 P-plan도 의미가 없습니다.
- 전문가 팀 구성: 단순한 법적 지식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재무 구조 분석, M&A 전략 기획, 채권단 조율 능력, 시장 분석까지 복합적인 역량이 필요합니다.
- 시간적 여유: 사전 협의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너무 늦게 시작하면 협의 기간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파산 선언 전에 검토해야 할 선택지
많은 경영자분들은 파산을 선언하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업 가치가 남아 있다면 P-plan은 파산을 회생으로 바꾸는 역전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 회생보다 기간이 짧고 인가 확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채권자 사전 동의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도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지금 기업이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면, “정말 끝인가?”를 묻기 전에 P-plan 적용 가능성을 먼저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